<지구별 여행자>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처음엔 류시화씨의 소설이 좋아서 그의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중학교때였던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너무 재미있게 읽곤
인도에 푹 빠졌었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
나도 나이가 먹고 인도여행의 꿈은 잊혀져 갈때쯤.
서점에 나온 <지구별 여행자>를 발견했다. 옛추억이 떠오르며
기분좋게 구입한 책. 내앞에 또다시 인도의 거대한 대륙이 펼쳐졌다.

이책은 류시화가 15년동안 인도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문화와 철학, 사람사는모습을
한권에 책에 담은 여행기이다. 처음 이책을 보면 전혀 알지 못했던 인도의 모습이
"뭐 이런 나라가 다있어?" 라고 할정도로 정말 황당하고 허술하고 우스꽝스럽지만,
그 밑에 깊게 깔린 철학과 영혼의 목소리를 듣는 그들의 순수한 모습에
반해 버리고 말것이다.

인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가볼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여행 도중에 만나는 기차와 별과 모래 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
내 정신은 여행길위에서 망고열매처럼 익어갔다.

문맹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젊은 사두에게 더 늦기 전에 글을 배울
것을 강조하자, 그는 내게 들으라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글을 모르는 것보다 더심각한 것은 영적인 문맹이 되는 일이다.
세상에는 많은 학식을 자랑하지만 영적으로 문맹인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나무
노천 찻집에 앉아 있는데, 늙은 사두가 작은 북을 두들기며 노래를 불렀다.
'벗이여, 내가 한가지 노래를 불러 주겠네.

인생에선 나무가 가장 중요하다네.
아이가 태여나면 엄마는 나무로 만든 요람에 아리를 눞히고 흔들어주네.
좀더 자라면 아이는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갖고 놀지.
학교에 들어가서는 나무로 만든 연필로, 나무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네.
공부를 게을리하면 선생이 나무 회초리로 혼을내지.
결혼해서 집을 지으려면 나무가 있어야 하고
명상이 필요하면 나무 아래 앉아야 하네.
그리고 늙어서는 나무 지팡이에 의지하고
결국에는 두 개의 대나무 막대기에 얹혀 화장터로 간다네.
벗이여, 그대는 지금 나무의 어느 단계에 와있는가.'

신의안내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푸쉬카프의 노천 찻집에 앉아 여행가이드북을
뒤적이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두가 말했다.
"힌두스탄을 여행하면서 그까짓 안내 책자에 의지하지 말라.
신으로 하여금 그대의 여행을 인도하게 하라."

어디서 왔는가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내가 묻자, 남인도 케랄라에서 만난 사두가 말했다.
"난 아무 데서도 안 왔소. 난 언제나 여기서 있었소. 그리고
난 아무 데로도 가지 않을 것이오."
그 말이 듣기 좋았다. 언제나 여기에 있었따는....., 늘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나 같은 여행자에게 그것은 잠언과도 같은 말이었다.

<윗 사진 출저 http://blog.naver.com/dreamciel 씨엘님 블로그>

인생 수업
"내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북인도 심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묻자, 히말라야 산중의
강고트리로 가는 중인 고행승 사두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인생 수업을 받으러 온 학생들이라는 사실이지.
그것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하네."

by CosmosRain | 2007/10/16 12:26 | Book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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